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to content

대통령의 글쓰기

2016.11.09 16:47

임동영 조회 수:17

대통령의 글쓰기

작가
강원국
출판
메디치미디어
발매
2014.02.25.

리뷰보기



마치 지금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예견이라도 한듯한 책내용에 이끌려 서점에서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나같은 독자들때문에 최근 판매부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잡귀에 홀린듯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 요즘, 나의 정신을 정화시키고 싶었던 욕구도 있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그래 이것이 맞지, 이것이 정상이지' 되뇌이며 읽었다.  정상적인 것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식하는데도 노력이 필요한 시절이 되어버렸다. 

글이라는 것, 그것도 리더라 불리우는 사람의 쓰는 글의 의미와 가치를 내동댕이쳐버린 지금의 리더는 국민에게 뿐 아니라 글에게도 사과해야한다. 연설문을 빼돌린 것이 법리적으로 얼마나 중죄인지는 법원이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말과 글이  민주주의인 이 시대에 말과 글을 농단한 죄는 중죄임에 틀림이 없다. 말과 글의 힘을 믿고 오늘도 열심히 적자생존(적는자가 살아남는다)하고 있는 우리 블로거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다.

'내 연설문은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작성하지 않았다. 정성을 들이고 최선을 다했다. 내 자서전에는 연설문이 비교적 많이 실렸다. 그것은 어느 설명보다 어느 비유보다 내 연설문이 더 정확한 때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당시의 내 철학과 비젼, 열정과 가치가 고스란히 녹아있기때문이다.' [김대중 자서전]

'리더는 글을 자기가 써야한다. 자기의 생각을 써야 한다. 글은 역사에 남는다. 다른 사람이 쓴 연설문을 낭독하고 미사여구를 모아 만든 연설문을 자기 것인 양 역사에 남기는 것은 잘못이다. 부족하더라도 자기가 써야한다.' [김대중]

'연설문을 직접 쓰지 못하면 리더가 될 수 없습니다' [노무현]

이 책에 나오는 이토록 평범하고 당연한 말들이 왜 이렇게 절절하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말과 글에는 그 사람의 컨텐츠가 담겨져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공직자를 기용할 때도 그가 쓴 글을 가져와보라고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현대통령은 메라비언 법칙의 수혜로 당선되었다. 메라비언 법칙이란 어떤 사람이 말을 했을때 그로부터 받는 인상의 자세와 용모, 복장, 제스쳐, 목소리톤, 음색 등 이미지적인 요소가 말의 내용보다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더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그 동안 그녀는 우리에게 수많은 말과 글을 던졌다. 그녀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우리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

토크빌이 말했다. '모든 국민은 그에 걸맞는 정부를 갖는다'고. 창피하고 슬프게도 우리는 우리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맞이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우리에게 맞는 정부를 맞기 위해서라도 리더의 말과 글에 귀기울이고 분석하고, 해부하고, 비판하자. 그것이 민주주의 시민으로서 해야할 의무 중의 하나이다.

이 책에는 컨텐츠를 전달하는 수단으로서의 글쓰기 뿐 아니라 두 대통령의 치유하는 수단으로서의 글쓰기도 소개되어있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가 생각이 났다.


 '나는 어려운 일이 있을때 백지를 한장 갖다놓습니다. 그리고 그걸 반으로 접습니다. 한쪽에는 어려운 일을 적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다행이고 감사한 일을 적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번도 한쪽만 채워지는 적은 없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일도 있습니다. 사는게 그런 것 같습니다.'[김대중 자서전]

노무현 대통령도 회고록에서 글 쓰는 것을 '살기위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우리가 그러하듯이 두 대통령도 글을 씀으로 인해서 지나간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희망을 갖고 나아갔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서평을 쓰는 블로거들이 좋아할만한 표현이 있어서 남긴다. 김대중 대통령은 '독서의 완결이란 읽은 책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서 말이나 글로 표현 할 수 있는데 까지'라고 했다. 맹자가 말한 이의역지(以意逆志 : 讀者(독자) 자신의 생각으로 作者(작자)의 뜻을 맞아들임)이다. 사실 블로거들, 특히 서평을 쓰는 블로거들이 그렇게 열심히 책에 관한 블로그를 쓰는 것도 이러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위해서 김대중 대통령이 썼던 방법이 대차대조표 독서법이다. 차변 대변을 그린 후, 차변에 저자의 생각을 요약해서 정리하고 대변에 나의 생각을 정리해서 비교해보는 것이다. 책의 내용을 씹고 씹어서 나의 것으로 만드는 좋은 방법인것 같다. 
 
찹찹한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는데 읽고 난 후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고 있었다. 치유의 독서였던 셈이다. 두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찬양할 생각도 없고 그들이 완전무결한 사람이었다고 생각 할 만큼 치기어리지도 않다. 단지 말과 글에서 힘을 얻고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말과 글에 대한 최소한의 진정성과 신뢰가 보장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은 마음에 두 전직 대통령에 관한 책의 서평으로 포스팅을 한다.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