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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인간의 이성에 대한 회의를 하게 한 철학자가 세 명 있었다 니체, 마르크스 그리고 프로이드가 그들이다. 이들은 인간의 이성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르네상스 시기의 철학사조에 반하여 각각의 논리로 이성에 대하여 회의하기 시작했다.
 
니체는 우리는 이성에 의해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권력에의 의지에 의해서 행동한다고 했고, 마르크스는 인간의 이성이 하부구조에 의해서 움직인다고 설파했으며, 프로이드는 이성이 아니라 무의식이 우리의 행동을 지배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제 우리의 이성이 불완전하다고 판단해야할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을 보면서 느낀 점이 아주 많다.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바둑판을 보면서 우리의 사고체계가 달라진다면 분명 우리의 인생을 다르게 살 수 있는 단초를 알파고가 전해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으로 인간에게 위기가 왔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인간의 사고체계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경우의 수가 거의 무한대이고 따라서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하다는 바둑판에서 알파고는 특히 포석단계에서 바둑 정석에 나오지 않는 아주 생소한 수를 여러번 두었다. 우리는 아직도 충분히 창의적이지 못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바둑 교과서는 다시 씌여져야 할지도 모른다

바둑은 본디 전략게임이라서 상대방에 대한 공부가 중요하다. 조훈현을 공부하고 극복하여 이창호류가 탄생하고 이창호를 공부하고 극복하여 이세돌류가 탄생하고 이런 식이다. 알파고는 상대가 누구이건간에 상황에 맞는 최선의 수를 둔다.혹시 우리는 너무 상대방을 의식하고 상대방의 의중을 너무 많이생각해서 이성적 판단을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둑은 기세싸움이라고 한다. 바둑돌을 놓을때 바둑판에 '탁!'하고 기세 좋게 놓는 이유이다. 알파고에게는 기세가 없다. 패싸움은 무조건 이겨야 직성이 풀리는 인간의 바둑과 달리 알파고는 패싸움에 연연하지 않았다.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과 정력을 다른 사람과의 기싸움에 소비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더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인간은 아직도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분명히 부분적으로 손해라고 생각했던 수들이 큰 그림에서는 그렇지 않은 수순들이 이번 대국에서 여러번 나왔다. 인간의 조급함 불안감 등으로 우리는 아직도 협소한 이익에 급급하면서 살고있지 않은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아마도 위의 일들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믿는 사람이라면 세상과 과학과 자연에 대한 겸손함을 지녀야 할 것이고 그래도 인간의 이성의 힘을 믿는 사람이라면 알파고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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