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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왕도정치]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이 그러하듯이 나도 총각시절과는 달리 결혼하고 나서는 만원짜리 한장을 헛툴게 쓰지 못한다. 총각시절에 혼자 다 쓰던 한달 용돈을 이제는 네 식구가 써야한다. 세상에 둘도 없는 불효자라 지금까지는 어머니께 용돈도 드리지 않았지만 지방에 홀로 사시는 어머니가 나이가 들어가시니 용돈도 들여야하고 아이들이 자라나니 교육비도 늘어간다. 하지만 연봉인상률은 물가상승률을 따라가기는 커녕 오르기만 해도 감지덕지다. 중산층이 무너져간다고 한다. 하우스푸어, 100살시대, 조기유학, 사오정 이런 말들이 온간 매스컴과 광고지를 장식한다. 이러한 시기에 나의 실존을 찾겠다고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바라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내가 나의 아내와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후일 하늘에서 어머니를 부르실때 잘 모실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든다. 실체가 없는 막연한 두려움이야말고 정말 큰 두려움이다.

평생을 왕들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왕도정치의 신념을 유세하면서 다녔던 맹자를 여러분도 잘 알고 있다. 맹자는 '산사람을 봉양하고 죽은 사람을 장사 지냄에 유감이 없게 하는 것이 왕도정치의 시작이다 養生喪死無憾, 王道之始也' 라고 설파했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부분의 샐러리맨들 중에 우리 가족을 봉양하고 부모님을 모시는데 아주 유감이 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확신한다. 우리 사회가 도를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이야기이고 우리는 맹자가 말한 인간의 본성(인의예지)를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참 슬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본성을 못찾고 죽어야한다니... 그래서 결심한다. 내가 돈은 한푼도 안쓰는 한이 있더라도 나는 인간의 본성을 찾고 죽자. 그러다보니 주위사람들에게 야박해진다. 아버지께서 유산으로 물려주신 작은 아파트의 전세계약을 하는데 세입자가 초인종이 안울린다 수독꼭지에서 물이샌다면 수리를 요구한다. 그 돈이면 내 한달 용돈의 약 30%에 해당하는 거금이다. 야박하게 세입지를 몰아치는 내 자신을 보며, '난 인간의 본성을 찾을 수 있을까?'난 다시 한번 좌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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