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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2016.09.28 10:47

임동영 조회 수:17

                                                                                        


홍상수와 김민희 스캔들로 개봉 당시 보다 더 화제가 되는 듯한 영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를 보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이 영화를 통해서 만났고 영화 내용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때문에 인구에 회자되었다.
두 사람의 만남은 두 사람이 알아서 할 일이고 나는 최대한 영화내용에 몰입하려고 보았으나 영화의 남자 주인공인 함감독에 홍상수 감독이 자꾸 투영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영화는 영화감독인 함춘수가 화가 윤희정을 만나는 한 가지 사건을 두 가지의 경우로 그리고 있다.

첫번째 만남에서 함춘수는 웬지 '오버'를 많이 한다. 고궁에서 바나나 우유를 먹고 있는 윤희정을 처음 만났을때에도 그렇고 윤희정의 화실에 갔을때에도 윤희정의 그림이 너무 좋다며 과장되게 칭찬일색이다. 스시집에서 술을 같이 마실때 함춘수는 진짜 여자를 만나서 좋다면서 반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나 반지는 없다. 윤희정의 친구집에서 술을 마시며 함춘수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말하자 윤희정은 반응이 차가워지고 윤희정의 친구가 자신이 바람둥이라고 말하자 기분이 나빠진다. 윤희정에게 다시 접근했으나 돌아가라는 윤희정의 말에 그대로 집을 나온다. 다음 날 자신의 영화를 보여주고 강의하는 자리에서 진행자의 태도에 대한 불만과 어제의 일로 더욱 기분이 나빠진다

두번째 만남에서 함춘수는 '차분'하다. 고궁에서 윤희정을 만났을때도 그렇고 윤희정의 화실에 갔을때에도 칭찬일색이었던 첫번째 만남과 달리 윤희정의 작품에 대해서 냉정한 평가를 한다. 윤희정이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고 좀 더 대담해지라고 충고를 한다. 하지만 윤희정은 함춘수의 충고에 기분나빠한다. 두번째 만남에서 첫번째 만남과 달리 화실 옥상 씬이 등장한다.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고 커다란 불상 밑 검은 기와집이 자신의 집이라고 말한다. 도둑도 들었다고 말한다. 스시집에서 소주를 먹을때 함춘수는 너무 사랑한다면서 눈물까지 흘리고 길에서 주웠다면서 반지도 끼워준다. 윤희정의 친구집에서 함춘수는 바지를 내리는 객끼를 보여준다. 윤희정은 보지못한다. 함춘수는 집앞까지 윤희정을 바래다 주고 윤희정은 다시 나오겠다고 했으나 짧은 키스만을 해주고 다시 나오지 않는다. 다음 날 윤희정은 함춘수의 영화를 보러가고 짦은 만남을 갖는다. 함춘수는 서울로 돌아오고 윤희정은 영화가 끝나고 눈이 내린 하얀길을 따라서 집으로 돌아간다.

영화 제목에서 말하는 '지금'는 두번째 만남인 것 같다. 둘의 교감이 이루어졌기때문이다. 그래서 두번째 만남은 맞고 첫번째 만남은 틀리다라는 이야기이다. 첫번째 만남과 두번째 만남에서 함춘수가 보여준 다른 점은 윤희정과 처음 만났을때(고궁에서도 그렇고 카페에서도 그렇고) 오버하지 않고 차분했다. 비슷한 대화를 나누었지만 대화가 오가는 톤은 침착했다.또한 윤희정의 화실에서는 심지어 냉정하게 그녀를 그리고 그녀의 그림을 평가했다. 하지만 술을 먹고 감정을 드러낼때에는 솔직했다. 우는 모습을 보이고 반지를 준다. 그리고 윤희정의 친구앞에서는 바지도 내린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안 윤희정은 '나도 볼걸'이라며 오히려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리고 두번째 만남에서 함춘수는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빨리 이야기한다. 이것이 함춘수와 윤희정이 교감할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두사람의 교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두번째 만남은 맞고 첫번째 만남은 틀리지만 이 둘의 만남이 불륜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즉 도덕적인 기준을 들이대면 첫번째 만남이 맞고 두번째 만남은 틀리다. 첫번째 만남에서는 두 사람이 잠시 감정을 확인하고 각자 갈길을 가지만 두번재 만남에서는 둘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고 홍상수 부인이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는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일련의 사건들이 영화속에서도 일어났을 것이다. 당연히 홍상수 감독은 그래도 두번째 만남은 맞고 첫번째 만남은 틀리다라고 주장하겠지만 어떤 만남이 맞는지 틀린지는 관객이 평가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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