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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호

2016.02.16 15:42

임동영 조회 수:15

우리 모두 각자의 사냥터에서 생존을 위한 사냥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모든 사냥에는 사냥의 룰(Rule)이 있다. 바로 자연의 법칙이다. 만덕은 그것을 존중했고 도경은 그것을 무시했다.
처자식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명분으로 도경은 덫을 놓고 함정을 파고 심지어 일본의 군대까지 동원하여 산군을 사냥한다. 오로지 돈을 위해 때로는 편법으로 때로는 무력으로 성공을 위해서 내달리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이 영화에서 대군(大君)은 두 가지 상징을 가지고 있다. 자연과 민족혼이다. 대호로 대변되는 자연은 이러한 인간을 철저하게 응징하기도 하지만 만덕을 통하여 교감하기도 한다. 우리 조상들은 일찍이 자연이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교감의 대상이었음을 알고 있었다. 영화에서 대호는 자연의 대변자 일뿐아니라 일제 강점기의 우리 민족의 대변자이기도 하다. 무참히 조선의 자연을 도륙하는 일본군을 잔인하게 응징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이유이다. 가족을 모두 잃고 일본군의 총탄에 만신창이가 된채 만덕의 집 앞에 나타난 산군을 보고 '몸이 많이 상했네 그려. 가족들도 모두 잃었담서...'라고 말하는 만덕의 대사는 산군에게 그리고 우리 민족에게 혹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마지막 운명을 같이 하자고 교감하고 실행에 옮기는 장면이 단연코 영화의 백미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죽은 아들을 붙잡고 통곡하는 만덕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지 않을 수 없었다.
어찌보면 진부한 소재이지만 자연 앞에 겸손하고 자연과 교감하고 상생하려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삶을 돌아보게 한다.

 

201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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